매축지, 그리고 사람들
말도마~
근게 나가 시방 일흔 여섯인게
나 스물에 여그 왔으니 몇년째여?
고생?
말도마~
이 동네 생기고 그 언제쩍이냐?
그러그러 암튼 불한번 심하게 났었제.
아이고마 그때 어찌나 다급했던지
지 새끼도 못챙기고 도망가고 그랬써....
아 저짜게 그 누가 할망구 있짜녀... 몇해전에 이사간..
아따 그할망구가 이거저거 대충 주섬주섬 챙기더마
즈~~짜 골목으로 피신했는디
아따 고마 지 새끼가 안보이는겨.
우짤끼여 막 달려가서는 ...
또 순사들이 와서 막말기고....
암튼 살았으니 다행이제...
안그랬음 그 한을 다 우짤겨..
.....
이제 딴데 가서 살라케도 몬사라.
울 자식들도 포기했어. 허허~
아 나가 이제 오데가서 살겨?
여그 칭구들 다 내뿔고...
심심해서 몬사라~
2006.9.3 매축지